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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쉬었음’이 트렌드? 청년 고용의 경고등”

notes3511 2025. 3. 30. 22:45

2025년 2월, ‘쉬었음’ 청년 50만 명 돌파…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2025년 2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층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초의 수치다. 통상적으로 ‘쉬었음’은 일할 의사도, 일할 계획도 없다고 응답한 비경제활동인구를 의미한다. 즉, 단순한 ‘실업자’가 아닌, 구직 자체를 포기했거나 아예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청년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최근 몇 년간 청년층의 취업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일자리의 질과 수는 기대에 못 미쳤고, 스펙 경쟁과 고용의 불안정성은 청년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전세 사기 등 각종 사회적 리스크들이 덮치면서 “쉬고 싶다”를 넘어서 “아예 포기했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가 증가했다는 것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인구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들 중 다수는 장기적인 방향성 상실, 구직 의욕 저하, 심리적 탈진 상태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 현상은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고학력층보다 중간학력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사회 구조적인 불균형 문제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청년 문제를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요즘 애들 의지 없음’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지금의 ‘쉬었음 50만 명’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다. 제대로 된 일자리와 사회 안전망이 마련되어 있었다면, 청년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탈락자처럼 밀려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고용의 질 문제가 심각하다. 계약직, 단기직, 플랫폼 노동 등의 비정규직 중심 고용이 청년층에 집중되면서 장기적인 커리어를 설계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버렸다. 그 결과 “아르바이트만 반복하다 보면 20대가 다 지나간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정부와 사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인데 안 일하고 있다’는 시각이 아니라, ‘왜 청년들이 일하고 싶지 않은가’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청년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재도전’ 정책과 더불어, 심리적·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또한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이나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부문에서의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도 실효성 있게 운영돼야 한다.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지속가능한 청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해답이다.

마무리하며

2025년 2월, ‘쉬었음’ 청년 50만 명 돌파.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다. 누군가의 친구, 자녀, 형제자매일 수 있는 수많은 청년들이 사회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그들의 선택을 탓하기 전에, 그 선택에 이르게 된 배경을 들여다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