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형제가 많다.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키우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고, 이제 우리는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각기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릴 때는 한집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장난도 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따뜻하게 자라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각자 독립하면서 형제들 간의 만남은 점점 줄어들었다.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각자의 삶에 집중하다 보니,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들끼리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1년에 한 번은 다 같이 모여서 얼굴도 보고 시간을 함께 보내자.” 누구 하나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매년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기로 결정을 내렸다. 지난 해에는 그 첫 번째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