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사랑 2

"오랜만의 가족 모임, 다시 이어진 형제의 인연"

나는 형제가 많다. 부모님께서는 우리를 키우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고, 이제 우리는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각기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릴 때는 한집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장난도 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따뜻하게 자라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각자 독립하면서 형제들 간의 만남은 점점 줄어들었다.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각자의 삶에 집중하다 보니,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들끼리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1년에 한 번은 다 같이 모여서 얼굴도 보고 시간을 함께 보내자.” 누구 하나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매년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기로 결정을 내렸다. 지난 해에는 그 첫 번째 모임..

가족 2025.03.18

“놓을 수 없는 손, 사라져가는 온기”

오늘도 엄마를 보고 왔다.창가에 앉아 계신 엄마는 한층 더 여위어 있었다.손등의 핏줄이 더 도드라지고, 손을 잡자마자 느껴지는차가운 온기에 가슴이 시렸다. 한때는 내 손을 꼭 감싸던 따뜻한 손.어릴 적, 넘어져 울 때도,잠 못 이루던 밤에도그 손길 하나로 다 괜찮아졌는데.이제는 내가 엄마의 손을 감싸지만,그 온기를 되돌려줄 수 없을까 봐조금은 두려워진다. "엄마, 잘 드셔야 해요."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엄마는 그저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 담긴 말 없는 사랑이그 어떤 대답보다 깊이 스며든다. 엄마의 시간이 조금씩 가벼워질수록내 마음은 점점 무거워진다.조금이라도 더 오래, 더 건강하게,내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면서도그 바람이 욕심일까 두렵다. 오늘도 나는 엄마의 손을 꼭 잡고작은 기도를 올린..

가족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