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 화제가 된 사회적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탕핑(躺平)’**입니다. 직역하면 '드러눕다'는 뜻으로, 더 이상 사회의 과도한 경쟁이나 기준에 따르지 않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살아가려는 청년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이들은 **‘탕핑족(躺平族)’**이라 불리며, 단순한 유행이 아닌 중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소극적 저항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탕핑족은 왜 생겨났을까?
탕핑족의 등장은 중국 내 격화된 경쟁 사회, 높은 실업률, 급등하는 집값과 교육비,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중국 청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치열한 입시 전쟁을 치러야 하고, 대학을 졸업해도 안정된 일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고소득 직종은 극소수에게만 열려 있고, 그마저도 ‘관시(關係, 인맥)’나 배경 없이는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시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했으며, 이는 실질적으로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청년들은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다”**는 체념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기존의 성공 기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택한 것입니다.
📉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아요” – 이들의 삶의 방식
탕핑족은 사회가 요구하는 전통적인 성공공식인 **‘좋은 대학 → 안정된 직장 → 결혼 → 자녀 양육 → 내 집 마련’**의 경로를 거부합니다. 이들은 최소한의 돈을 벌며 생계를 유지하고, 소비를 줄이고, 집을 사거나 결혼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탕핑족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야근하지 않고, 업무 외 시간은 철저히 자신을 위해 사용
- 승진이나 평가에 큰 관심 없음
- 외식보다는 집밥, 쇼핑보다는 절약
- 결혼과 출산은 인생의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간주
- 자극적 성공담보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
🔥 탕핑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반응
중국 정부는 탕핑 현상을 생산성과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태도로 간주하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식 언론에서는 탕핑을 “게으름”, “무책임”, “사회적 퇴행”이라고 비판하며, 청년들에게 ‘분투(奮鬪)’, 즉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은 이에 대해 **“우리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지쳤다”**고 반박합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탕핑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편하려는 것이 아니라, 절망과 피로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탕핑’에서 ‘바이란(摆烂)’으로
탕핑족의 다음 단계로 나타난 현상이 **‘바이란(摆烂)’**입니다. 이는 “망가지기로 작정했다”는 뜻으로, 더 이상 체면이나 개선을 시도하지 않고 아예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심리 상태를 의미합니다. 탕핑이 ‘누워 있는 것’이라면, 바이란은 ‘그 자리에서 썩어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청년들의 집단적 무기력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사회 불평등과 구조적 문제에 대한 깊은 반영입니다.
✨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탕핑족 현상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의 N포세대, 일본의 사토리 세대(깨달음 세대) 등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흐름이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게으른 것이 아니라 **과도한 경쟁 사회에 대한 ‘비폭력 저항’**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탕핑족은 말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바뀌는 게 없다면, 차라리 눕겠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고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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